무기력함에 대하여 (1)
무기력함에 대하여 by. 그린데이 나는 지금 열정이 없다. 애초에 열정은 촛불과도 같아서, 촛불이 계속해서 불을 밝히려면 연소될 심지가 있어야하고, 녹아내릴 촛농도 충분해야하고, 주변에 바람이 없어야하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산소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열정은 그냥 존재하거나 갑자기 마음 먹었다고 생길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그 동안은, 내가 어떻게 열심히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일까? 생각해보니 그저 정신없이, 생각없이. 그냥 살아온 거 같다. 가슴 한 켠에 어떤 막연한 희망을 품고서 말이다. 정신없이 치열하게 살다보니 어느새 하루 지나가 있어서 잠을 자고, 또 눈 뜨면 새 하루가 시작되고, 그렇게 정신없이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이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시점인 것 같다...
2022.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