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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3

인생은 참 재미있다 인생은 참 재미있다 33년이란 시간. 길다하면 길고 짧다하면 짧은 시간이다. 문득, 오늘 퇴근 길에 운전하면서 꼬부랑 길을 이리저리 핸들링하며 지나다가 슬몃 웃음이 났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이 참 웃기다는 생각을 했다. 대게는 미래의 앞날을 궁금해하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가끔씩 과감한 선택을 내리면서 스스로의 길을 찾아왔던 것 같다. 무스펙에 경험도 적었던 갓학생티를 벗었던 사회초년생의 내가, 십년이란 시간동안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나 혼자의 결정으로 서울에 올라갔고, 은행에 들어갔고, 돌연 그만 두겠다고 결정하고 무작정 충북으로 내려왔다. 여기서 새롭게 일자리를 잡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또 추억을 쌓으며 일을 한다. 내가 만들어간 선택에 따라서 만들어진 환경, 사람, 기회 모두 달랐다. .. 2022. 11. 2.
무기력함에 대하여 (2) 무기력함에 대하여 by. 그린데이 어릴 때부터 눈만 마주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싸우는 부모님의 모습이 익숙했다. 물론, 괜히 불똥이 우리에게 튀길까 봐서 불안한 상태에서 싸움을 관전했다. 어릴 때는 우리가 말 안 들어서 부모님이 화가 나서 싸우는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머리가 자라면서 보니, 미성숙함에서 오는 객기였다. 자존심은 엄청 세고, 배려심은 턱없이 부족한 사람들이었다. 다행히도 우리 삼남매는 그와 중에 인성문제, 학업문제없이 수월하게 자랐다. 그런 부모님 밑에서 이렇게 성장한 게 신기할 정도였다. 또는, 부모님이 저러고 있으니 우리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각성했던 걸까. 사회인이 되어서는 그때까지 딱히 부모님이 밉진 않았다. 그저 왜 저러고 살까. 싸우지 좀 말고 둘이 의지하고 지내지. 라며 고.. 2022. 10. 4.
무기력함에 대하여 (1) 무기력함에 대하여 by. 그린데이 나는 지금 열정이 없다. 애초에 열정은 촛불과도 같아서, 촛불이 계속해서 불을 밝히려면 연소될 심지가 있어야하고, 녹아내릴 촛농도 충분해야하고, 주변에 바람이 없어야하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산소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열정은 그냥 존재하거나 갑자기 마음 먹었다고 생길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그 동안은, 내가 어떻게 열심히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일까? 생각해보니 그저 정신없이, 생각없이. 그냥 살아온 거 같다. 가슴 한 켠에 어떤 막연한 희망을 품고서 말이다. 정신없이 치열하게 살다보니 어느새 하루 지나가 있어서 잠을 자고, 또 눈 뜨면 새 하루가 시작되고, 그렇게 정신없이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이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시점인 것 같다... 2022. 9. 29.